삶의 차이

외향인이든 내향인이든 다 좋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다 보면, 길을 가는 동안 몇 가지 장애들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번 파트를 통하여 서로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장애물을 제거해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우리학교에서 세명의 학생과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그들의 성격과 행동패턴은 서로 너무나 달랐지만 살아왔던 삶이 모든 궁금증을 답변해주었다. 이제 각 학생의 삶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사람의 성격차이를 분석해 나갈것이다. 어떤 관점으로 읽어도 상관은 없다. 그저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한다면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인터뷰어의 이름은 가명으로 대체되는 점 양해 바란다.

고혜지

혜지는 어렸을때 아버지와 친구같은 관계를 맺으며 성장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상대방을 공감해주고 존중하는 이른바 다정한 아버지셨다. 그녀는 아버지께 질타와 비판 보다 공감과 위로를 많이 받았고 특히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버지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를 신뢰하며 따르고 있다. 반면 아버지의 성격과 정반대인 어머니는 엄격하시고 단호하신 분이시다. 그녀의 어머니는 지적인 소양을 겸비하고 있으며 매사에 꼼꼼하시다. 그녀의 말로는 어머니의 철저한 생활습관을 물려받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패턴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간단했다. 다수의 사람과 대화할때는 패턴이 드러나지 않으나 소수의 사람과 대화할때야 비로소 지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녀가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는 다수의 사람들과 있을때 기력(氣力)을 빠르게 잃어 말을 할 힘이 없으며 또 혹여나 자신의 발언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두려워서” 였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에도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다. 이에 대해 그녀가 말했다 "군중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 저의 단점이지만, 나의 언행이 남한테 피해를 끼칠바엔 죽는게 낫죠" 말을 마친 혜지의 표정은 목에서 안 넘어가던 고구마가 넘어간듯 편안해 보였다.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고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최대의 원인 이었던 것이다.말을 마치고 나는 혜지의 평소 에너지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활발한 적이 없으며 늘 조용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나는 그녀가 본인의 에너지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친한 친구들과 있을때의 본인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가장 활발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말을 마쳤지만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다. "놀고나면 에너지가 바닥나요. 그래서 자야해요" 아마 놀때는 화끈하게 놀고 다음날 침대와 보내는 사람은 분명 그녀일 것이다. 이어서 나는 방전된 에너지를 어디서 채우는지 물어보았다. 혜지는 혼자 음악과 영화의 감성을 즐기며 쉼을 얻는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하루가 지칠때 음악의 가사를 통하여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녀는 쉼의 대부분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게 아닌 개인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혜지의 기질은 "내향인"이었으며 그녀는 외향인의 활력이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자신의 말 없는 내면이 답답하게만 느껴져 스트레스 라고 그녀는 말하지만 혜지는 분명 자신의 가치를 사랑하고 있었고 단점마저 인정하고 있었음을 그녀가 남들에게 감춰왔던 내면의 이야기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이진우

진우는 2남1녀로 가족중에서 막내를 맡고있다. 그의 아버지는 과묵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리더의 소양을 갖추고 계시며 일을 할때도 독자적인 스타일을 밟으시는 아버지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사실은 그의 아버지가 단 한번도 힘들거나 지친 모습을 가족에게 내색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중요시 여긴 아버지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진우에게도 전해졌다. 아버지의 성실한 생활습관이 진우가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엿볼수 있었다. 그는 그룹활동에서 늘 리더의 역할을 맡았으며 맡은 직책의 일을 착실히 해결해 나갔다. 나는 그의 리더십이 가진 매력의 근원이 궁금하여 물어보았고 그는 아버지 에게서 성실한 태도를 배웠다면, 어머니 에게는 공동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그는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신앙,인성,도덕,건강을 으뜸으로 여기셔서 자식에게도 이 네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챙겨주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진우의 어머니가 했던 행동을 사랑표현으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되어 향후 학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어도 뒤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진우의 모습은 누가봐도 프로다워 보였으나 그 안에는 아무도 몰랐던 막중한 무게가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었다.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친구에게 부담이 될까봐 늘 조심하고자 애를썼다. 그 이유가 진우는 어렸을때 부모님께 혼이나면 불만과 짜증을 표출하는 것이 아닌, 자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할 부모님이 더 걱정 되는 마음으로 인해 지금도 타인에게 피해가 갈까봐 자신의 언행을 매일 점검하고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타인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실수를 범했다면 하루가 안정되지 않고 에너지가 한 순간에 방전될 정도로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진우는 말을 마치고서도 여기저기를 보며 숨을 짧고 깊게 내쉬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까지 짊어온 책임을 회상하며 그 순간도 힘들었던 모습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려는 듯 보였다. 그 잠깐의 모습 만큼은 그의 어깨가 유독 무거워졌다가도 가벼워보였다.진우는 침묵을 유지하다 말을 가볍게 뱉었다. "다행인건 내가 하나님 덕분에 사는것 같아"     남들이 짊어지기 힘든 책임의 무게를 견뎌낼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신비한 에너지 충전방법이었다. 그는 맡은 일을 하나님과의 동역으로 여기며 하나님과의 유대관계를 발전해 나갔다. 이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적고 에너지가 쉽게 닳지 않았던 것이다. 참으로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컸다.   그를 모두가 ‘완벽한 리더’ 라고 말할수 없겠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노력해온 그의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누구보다 그가 사랑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고심했던 시간이 피상적이 아니었음을, 순수한 진심이었음을 알아봐주기를 바랬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신연수

연수는 다소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연수의 아버지는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아버지였고, 신앙심 역시 뛰어나다. 더불어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생각하셔서, 이렇게나 침착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숙한 인격을 가지신 분이시다. 그런 반면 그녀의 어머니는 감정적인 분이셨고, 연수에게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는 엄마였다. 연수의 풍성한 감정 표현의 근원은 바로 엄마였던 것이다. 이로써 나는 그녀의 부모님이 이성과 감정을 균형 있게 다루시는 분이며, 중심 잡힌 가정환경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생각을 거치지 않은 말을 하지 않도록 교육했고, 사소한 습관에도 심혈을 기울여 올바른 인격을 갖추도록 지도했다. 연수도 처음에 이러한 가정교육에 불만을 품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의문을 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온전히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이성적인 모습을 닮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너무 확고한 그녀의 가치관으로 인해 오해를 범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도 한다.연수만의 이성적인 면모가 독특한 반면에, 그녀의 에너지도 신기한 방법으로 충전이 된다. 그녀는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사람에게 받는 위로와 격려보다도, 하나님과 교제하며 인도하시는 길을 걸었을 때와 말씀을 묵상할 때 마음의 쉼을 얻는다고 답했다. 나는 어떻게 늘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질문에 답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경에 관한 토론을 하며 자랐는데,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에 제 삶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이 대답을 통해 연수의 내면을 파악할 정보를 얻었다.나는 그녀의 활발한 에너지와 이성적인 면모는 분명 부모님께로부터 물려받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존재는 틀림없이 '예수'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확신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찬 당신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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